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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장애물 앞에서 멈춘다면?”…강사모 최경선 박사, 반려견 눈높이 맞춘 어질리티 교육 제안

높이 뛰고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견의 자발적인 참여

입력 조회 1 ⏱ 5분 읽기

반려견이 장애물 앞에서 멈춰 서거나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보호자들은 반려견이 겁이 많거나 운동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반려견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명령이나 반복적인 훈련이 아니라, 낯선 환경을 충분히 탐색하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일 수 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인 강사모의 대표이자 국제반려동물교육문화원 원장인 최경선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강사모TV’를 통해 초보 보호자를 위한 반려견 어질리티 교육 방법을 소개했다. 이번 영상은 장애물을 빠르게 통과하거나 높은 곳을 뛰어넘는 기술보다 반려견이 즐겁고 안전하게 배우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장애물 앞에서 주저하는 반려견의 행동을 무조건 교정해야 할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교육의 난이도와 환경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어질리티는 반려견이 보호자의 안내에 따라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신체 활동이다.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움직이며 교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반려견에게는 낯선 장애물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장애물 앞에서 멈추거나 옆으로 돌아가는 행동을 단순한 불복종으로 판단하면 교육 과정에서 불필요한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최 박사는 영상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반려견에게 필요한 것이 더 강한 명령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낯선 물체를 살펴볼 시간, 스스로 다가갈 수 있는 거리, 편안한 환경에서 칭찬받는 경험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반려견의 행동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현재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접근이다.

최 박사가 소개한 교육은 보호자 따라오기, 장애물 바라보기, 안전하게 통과하기, 장애물 연결하기 등 네 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는 '보호자 따라오기'다. 반려견이 자신의 이름을 듣고 보호자를 바라보거나 한두 걸음 따라오는 행동부터 시작한다. 작은 행동에도 칭찬과 보상을 제공하면서 보호자와 함께 움직이는 경험을 쌓도록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장애물 바라보기'다. 처음부터 장애물을 넘도록 요구하지 않고 바닥에 놓인 막대를 바라보거나 가까이 다가가는 행동, 냄새를 맡으며 탐색하는 과정도 교육의 일부로 인정한다. 세 번째는 '안전하게 통과하기'다. 반려견이 장애물에 익숙해졌다면 바닥에 놓인 막대를 천천히 걸어 넘는 활동부터 시작할 수 있다. 터널 놀이 역시 처음에는 길이가 짧고 밝으며 출구가 잘 보이는 안전한 환경에서 접근하도록 안내한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장애물 연결하기'다. 각각의 장애물에 충분히 익숙해진 뒤 두 개의 장애물을 연결한다. 반려견이 중간에 멈추거나 어려움을 보인다면 다시 개별 장애물로 돌아가 난이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교육의 핵심은 정해진 단계를 빠르게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스스로 참여하고 성공하는 경험을 쌓아가는 데 있다.

이번 영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교육 시간과 반복 횟수에 대한 설명이다. 반려견 교육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법이 소개되곤 한다. 그러나 모든 반려견에게 동일한 시간과 횟수를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최 박사는 영상에서 '5분 놀이'와 '두세 번의 성공'을 입문 보호자가 참고할 수 있는 예시로 제시하면서도, 이를 모든 반려견에게 적용되는 표준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의 나이와 건강 상태, 학습 경험, 장애물에 대한 반응에 따라 교육 시간과 난이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장애물을 피하거나 불편함을 보이는 행동이 나타날 경우 무리하게 교육을 이어가기보다 거리를 늘리거나 이전 단계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이는 보호자가 설정한 목표보다 반려견의 신체적·정서적 상태를 우선해야 한다는 의미다.

반려견의 안전을 확보하는 문제도 이번 교육에서 강조한 부분이다. 장애물을 통과시키기 위해 목줄을 강하게 당기거나 몸을 밀어 넣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장애물 교육에 사용하는 바닥은 미끄럽지 않아야 하며, 장비 역시 반려견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반려견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일도 중요하다. 장애물을 반복적으로 회피하거나 불편함을 드러낸다면 교육을 중단하거나 난이도를 조절해야 한다. 최 박사는 영상에서 어질리티 관련 부상 연구도 소개했다. 다만 해당 연구의 부상 보고 비율은 특정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들에 대한 보호자 보고 결과로, 모든 반려견이나 어질리티 입문견의 부상 확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구분했다. 최 박사는 수의사가 아닌 반려견 행동교육 전문가로서 교육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반려견에게 절뚝거림이나 통증이 의심될 경우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수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영상에는 반려견 교육의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도 담겼다. 일반적으로 반려견 훈련은 특정한 명령을 얼마나 빠르게 수행하는지, 정해진 과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완수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기 쉽다. 그러나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은 반드시 기술의 완성도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낯선 장애물을 바라보는 행동, 조심스럽게 다가가 냄새를 맡는 행동, 보호자 곁에서 한 걸음 움직이는 경험도 의미 있는 학습 과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마다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는 속도와 방식은 다르다. 따라서 보호자는 다른 반려견의 학습 속도와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반려견이 보여주는 작은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 영상은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반려견에게 일방적으로 행동을 요구하는 훈련에서 벗어나,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배우는 교육의 방향을 제시한다.

강사모는 오랫동안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강조해 왔다. 반려견을 사람의 요구에 따라 움직이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신체적 한계를 지닌 생명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최 박사가 이번 어질리티 교육에서 강조한 내용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장애물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반려견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높이 뛰는 능력이나 빠른 기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보호자와 함께 안전하게 도전하고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경험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사모는 공식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반려견 행동교육, 생활관리, 책임 있는 반려문화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최 박사는 영상 말미에서 반려견이 장애물을 처음 만났을 때 보인 반응과 작은 성공 경험을 댓글로 나눠 달라고 제안했다. 장애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배움은 시작될 수 있다. 빠른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반려견의 속도를 기다리는 태도. 이번 강사모TV 영상은 반려견 교육이 결국 기술을 가르치는 일을 넘어 생명을 이해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환기한다. “강아지는 물건이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고,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생명입니다.” 강사모가 지향하는 '삶이 교육이 되고, 교육이 삶이 된다'는 교육 철학이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하는 일상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강사모 뉴스 (choi540@naver.com) · 출처: 강사모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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